왓챠 단편 영화 추천 ; 콩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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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
김수안 배우가 주연으로 나오는 단편 영화입니다. 군함도, 신과 함께, 부산행 같은 유명한 영화들에도 출연했던 배우라 잘 알고 있었는데 이 단편 영화에서 그 때보다 더 어린 시절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반가웠네요. 그리고 이 영화에서도 귀여운데다가 7살 여자아이를 너무 자연스럽게 연기해서 놀라웠어요. 연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래서 그렇게 유명한 영화들에서 배역을 따낼 수 있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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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할아버지의 제삿날 엄마는 음식을 하느라 정신이 없는데 할아버지가 좋아하시던 콩나물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7살이 된 보리는 바쁜 엄마를 대신해 콩나물을 사러 나가는데요. 생애 첫 외출에 예쁜 신발과 가방까지 챙겨 나가는 보리의 모습이 신나보입니다. 하지만 동네에 있는 작은 슈퍼에는 콩나물을 팔지 않았고, 마침 야채 트럭이 와서 소리를 따라 쫓아가기 시작합니다. 과연 보리는 콩나물을 무사히 사가지고 돌아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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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결말

집 밖에 나온 보리는 처음부터 공사 현장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리고 쉽게 공사 현장을 지나 가려던 보리는 인부 아저씨에게 혼이 나고 맙니다.
그리고 돌아 내려가는 길에는 큰 개가 있어 잠시 주춤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순해 보였지만 실제로는 크고 사나운 개들이 주변에 많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다행히 목줄을 하고 있었지만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곳에 개를 풀어놓는다는 게 참 이해가 안가긴 하네요. '우리 개는 안 물어요.' 뭐 이런 무책임한 생각을 가진 주인이었겠죠? 저는 개를 좋아하지만 그래도 이 경우에는 위험하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겨우 겨우 먹을 것으로 개를 따돌리고 골목을 나가려는데 위층에 사는 아줌마가 빨래를 걷다가 아이 팬티를 떨어 뜨려요. 그리고 지나가던 보리에게 주워달라고 말하죠. 키도 작은 아이에게 몇 번이고 성공할 때까지 던져달라고 말하는데 참, 귀차니즘이란.. 보리가 던지는데 성공한 찰나 바구니에 있던 빨래감들이 쏟아져 버려요. 그냥 내려갔다오지... 할말을 잃었네요. 하하. 귀차니즘 아줌마 덕분에 보리는 야채트럭도 놓치고 말죠.

그리고 위험한 순간들이 계속해서 비춰져요. 지나가던 택배기사 아저씨가 시장에 데려다 준다고 하는데 보리가 기지를 발휘해 주변에 엄마가 있는 것처럼 하면서 아저씨에게서 도망쳐요. 착한 아저씨 일수도 있지만 요즘 세상이 그렇잖아요..
그리고 평상에 앉아 막걸리를 드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만나 물을 얻어 마시다가 실수로 막걸리를 먹게 돼요. 보리가 기분이 좋았는지 어르신들 앞에서 춤과 노래로 재롱도 부리구요. 이 어르신들도 좋으신 분들이었으니 망정이지 안그랬으면 어떻게 됐을지 정말 상상도 하기 싫네요. 이런 훈훈하고도 재밌는 상황에서도 나쁜 생각을 할 수밖에 없게 되는 세상이 야속합니다. 😭

앉아서 쉬고 있는데 보리가 갑자기 모자를 쓴 어떤 할아버지를 따라가요. 그리고 그 할아버지 집에서 예쁜 해바라기를 보다가 마침내 시장으로 가게 돼죠. 어찌나 다행인지 어둑어둑 해지는데 집은 찾아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되더라구요.
하지만 보리는 시장에서 자기가 뭘 사야하는지 까먹고 말았답니다. 중간에 많은 이웃들도 만나고, 또래 친구들과 신나게 놀기도 하면서 시장에 가야한다는 생각만 했던 거예요. 정작 콩나물은 잊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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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나서
20분 이라는 짧은 영화지만 7살 보리가 시장에 가는 길은 저에게는 너무나 긴 시간처럼 느껴졌어요. 마음 속으로 보리야, 제발 집에 돌아가면 안되겠니? 를 반복하면서 보니 더 그랬던 것 같아요. 보리 같은 어린 아이에게 세상이 얼마나 위험한지도 느꼈구요. 이 영화에서 나온 이웃들처럼 세상에 좋은 사람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
그리고 이런 초단편 영화에도 반전이 있었어요. 그래서 아직도 가슴이 두근두근! 반전이 있을거라 생각지도 못해서 더 그랬나봐요. 보리의 두근두근 첫 외출을 꼭 한 번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사진출처 : 다음, 왓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