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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애니 /왓챠 애니메이션 추천 / 로맨스 코미디 / 원작 만화 / 2001 / 비밀일기
그 남자 그 여자의 사정
다른 사람 눈에 나는 어떻게 비춰지고 있을까? 이런 고민 한 번쯤 해본 적 있으실 거예요. 특히나 예민했던 학창시절에 투니버스에서 해주는 이 애니를 보았는데요.
나중에 알고보니 일본 애니였지만, 그 당시에는 비밀일기라는 이름으로 방영됐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남자와 그여자의 줄인 말로 연인을 뜻하기도 하는 카레카노라고도 불리는 만화이자 애니메이션이예요!
문득 제 플레이리스트에서 이 애니의 OST를 듣고 나니, 이 애니가 보고 싶어지더라고요. 애니도 재미있지만 주제곡도 인기가 많았거든요. 그래서 왓챠에 한 번 검색해봤는데 거기에 딱! 있더라고요. 얼마나 반갑던지요.
그래서 다시 정주행했답니다! 당시엔 몰랐는데 편집되지 않은 영상을 보게 되니 아, 약간은 선정적인 장면도 있어서 조금은 놀랐네요. 하지만 그 외의 내용은 학생들의 감성을 아주 코믹하고 섬세하게 다뤄서 아직도 기억이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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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미야자와 유키노는 어려서부터 칭찬 받기 위해 뭐든 열심히 했는데요.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공부를 비롯해 운동과 임원활동까지 선생님들의 예쁨 받는 건 물론 동급생들에게 인기만점이예요. 그런데 이런 완벽한 미야자와에게 강력한 라이벌이 등장해요!
바로 아리마 소우이치로 인데요. 그는 병원장인 아버지에게서 부유하게 자란데다가 잘생긴 외모에 고등학교 수석 입학까지 그야말로 완벽했어요. 성격도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잘난체하지도 않고요. 그런 그의 눈에 들어온 사람이 있었어요. 어른스럽고 지적인데다 예쁘기까지한 미야자와 유키노였어요.
어느 날, 아리마가 약속했던 음악씨디를 빌려주기 위해 미야자와네 집에 방문해요. 초인종을 누르고 기다리는데, 헐렁한 추리닝에 질끈 묶은 머리, 동그란 안경을 쓰고 잔뜩 풀어진 모습으로 나타난 미야자와를 보고 깜짝 놀라요.
아리마는 그 모습을 보고 미야자와의 약점을 잡아 온갖 일로 미야자와를 부려먹으며 협박을 하는데요. 과연 이 둘은 어떻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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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를 보고 나서
공부를 잘하는 두 사람이지만 아리마와 미야자와 역시 예민한 감수성을 지닌 학생이었어요. 이런 감성을 에반게리온의 안노 히데야키 감독이 잘 캐치해 담았더라고요. 특히 둘은 겉모습을 완벽하게 꾸며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죠.
이런 점으로 처음엔 아리마가 미야자와를 이용하는 모습에 사악한 아리마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사실은 남몰래 미야자와를 좋아했던 아리마가 계속해서 미야자와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그런거였죠.
그리고 이용당하는 것에 지칠대로 지친 미야자와가 참다 못해 아리마에게 화를 내는데요. 사실 미야자와는 아리마와 함께 지내며 아리마를 좋아하게 된 거였어요. 그런데 자신을 좋아한다고 고백했던 아리마가 자신을 더는 좋아하지 않을 거라 생각해 자존감이 확 떨어지고 비참해졌던 거예요.
모두에게 예쁨만 받아오다가 아리마에게 무시당하고 있으니 얼마나 좌절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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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우여곡절 끝에 사랑을 확인하고 연인이 되요. 그리고 자신들이 꾸몄던 모습들을 버리기로 하죠. 평생 거짓된 모습으로 살아와서 그걸 바꾼다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요!
저는 서로의 진짜 모습에 도망가지 않고 오히려 그 아픔을 감싸주고 좋아해주는 두 사람의 모습이 너무 예뻐보였어요. 자신의 진짜 모습을 좋아해주는 사람 찾기는 정말 어려운 일이니까요!
이 애니는 그저 코믹한 사랑이야기만을 담은 건 아니었어요. 자신의 진짜 모습을 받아들이고 다른 친구들을 사귀면서 그들의 개성을 발견하는 미야자와의 모습이 보이는데요. 미야자와가 친구들의 개성을 발견하고는 놀라는 장면이 인상깊었어요.
여지껏 공부만을 해온 자신과 달리 자신의 남친 아리마부터 시작해 친구들은 글쓰는 재주, 손재주, 남다른 배구 실력 등 자신들의 장기를 키워왔으니까요.
그리고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죠. 미야자와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지 알 수는 없지만, 찾아가는 과정이 잠깐으로 끝나기엔 인생은 길잖아요?! 아마도?!
특히 여지껏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한 채 지적이고 고고한 모습으로만 다니다가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이면서도 친구들에게 사랑받는 미야자와의 모습이 더욱 사랑스러워 보였어요!
사실 일본에서 1998년에 3부작으로 가볍게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자마자 반응이 너무 좋아서 24부작으로 늘어났다고 하더라고요.
거기다 만화책의 부분부분을 애니메이션에 가져다 쓰는 방법으로 연출해 제작비도 절감하고 독특한 기법을 사용했다는 반응도 좋았다고 해요.
저는 예쁜 그림체도 좋지만 가끔씩 등장하는 귀여운 그림체들도 너무 좋더라고요!
현지에서 반응이 좋지 않았다면 볼 수 없었다고 생각하니 정말 다행이예요. 그래도 저는 한국판 더빙이 목소리가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데요.
왓챠에는 일본판이라서 조금은 아쉽지만, 그래도 투니버스에서 연령 조절하느라 편집한 부분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투니버스를 보다보면 놓치는 회차들도 있어서 궁금했거든요.
아직 보지 않으셨거나 추억 여행을 하고 싶으시다면 미야자와, 아리마의 뒷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설렘, 감성 터지는 애니
그 남자 그 여자의 사정을 추천합니다!
사진출처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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