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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장르

왓챠 홍콩 영화 ; 중경상림 / 왕가위 리마스터링 / 중경상림 리뷰 / 임청하, 양조위, 왕페이, 금성무, 주가령

by 신난퍼플 2021.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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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 홍콩 영화 / 왕가위 리마스터링 / 영화 리뷰/ 임청하 양조위 /금성무 / 왕페이 /1994 / 102분



중경상림


유명한 홍콩 영화, 중경상림을 아시나요? 저는 사실 홍콩 영화는 잘 보지 않아서 익숙치 않았는데요. 많이 들어본 유명한 배우들이 출연한데다가 이번에 왓챠에서 왕가위 감독의 영화를 리마스터링 했다는 소식이 있어 궁금해지더라고요.



그럼 중경상림의 뜻은 뭘까요?


중경상림은 홍콩의 유명한 건물, 충킹맨션에서 따온 말이더라고요. 오래된 상업 건물인데 영화 속의 분위기처럼 범죄자들이 많았다고해요. 지금은 영화 덕분인지 관광객들의 숙소와 상가로 이용되고 있다고 해요.


리마스터링은?


리마스터링은 화질이나 음질을 손보아 더 나은 버전으로 바꾼 것을 말하는데요. 이와 비슷하게? 감독판은 이전에 없던 장면을 추가한 것이라고 하네요. 그 때문에 전혀 다른 결말을 가져오는 경우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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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옴니버스 형식으로 두 가지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두 에피소드의 공통점이라면 남자 배우의 직업이 경찰이라는 거였어요. 그리고 두 남자가 실연을 당했다는 점까지요. 이들은 실연의 아픔에 어떻게 대처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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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사복 경찰 223 하지무는 여자친구 메이와 헤어지고 그 아픔을 달래기 위해 시간 날 때마다 이곳 저곳 전화를 해요. 하지만 아무도 그를 위해 시간을 내지는 않고, 자주 가는 식당의 여직원과 데이트를 해볼까 싶지만 그녀마저도 다른 남자에게 빼앗겨 버리죠.

하지무는 메이가 좋아했던 파인애플 통조림을 사먹으며 그녀를 그리워하고 있었는데요. May 1로 표기된 유통기한 표시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요. 자신의 생일이기도 한 5월 1일, 마지막 통조림까지 한 번에 비워내고 쓸쓸한 마음에 술집을 찾아요. 그리고 그 곳에서 한 여인을 만나게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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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점원 페이는 일하면서 California Dreaming 이라는 노래를 크게 틀어놓는데요. 언젠가 캘리포니아 여행갈 것을 꿈꾸고 있었어요.

페이는 자주 찾아오는 경찰 633을 눈여겨 보고 있었는데요. 연인과 헤어졌다는 소식을 들은지 얼마되지 않아 그의 연인이었던 스튜디어스가 찾아와 편지를 맡기고 가요.

경찰633에게 전해달라면서요. 페이는 궁금함에 그 편지봉투를 열어보고, 편지와 집 열쇠가 담긴 걸 보게 되요. 그리고 경찰633이 근무 중일 때 몰래 몰래 그의 집을 청소하며 소품들을 하나씩, 하나씩 바꿔놓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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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나서


첫 번째 에피는 경찰과 밀매업자, 두 번째 에피는 경찰과 식당종업원의 사랑 이야기거든요. 경찰과 관련되어 위험해 보일 것 같지만 이영화는 참 오묘한 분위기를 풍겨요.

감성적인 대사들에, 카메라의 거친 움직임, 퇴폐적이면서도 순수한 것이 참 서로 어울리지 않는 듯한데 조화롭게 연출됐더라고요.

저로서는 참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그래서 중반부에서는 살짝 지루해지는 감이 있었는데요. 그래도 뒷 이야기가 궁금해져서 멈출 수는 없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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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적인 명대사




사랑에 유통기한이 있다면,
내 사랑은 만년으로 하고 싶다.


하지무가 메이를 그리워하는 방식으로 그녀가 좋아했던 파인애플 통조림을 사는 모습이 나오는데요. 유통기한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죠.

자신의 생일이면서 여친의 이름 메이가 새겨진 것을 찾아내며, 두 사람의 인연이 어떻게든 이어져 있을거라고 믿고 싶었던 것 같아요. 언젠가 메이가 다시 돌아올거라고 말예요. 이 대사가 가장 유명하더라고요.

살아보니 사랑이란 지켜내는 것이 너무나 어려운 일이더라고요. 서로가 같은 마음으로 상대방을 바라본다는 것이요. 그래서 하지무의 말은 꿈같지만, 사랑에 빠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켜내고 싶은 말인 것 같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대사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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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에 점점 감정이 생겨난다. 강한 줄 알았는데 이렇게 많이 울 줄은 몰랐다. 사람은 휴지로 끝나지만 방은 일이 많아진다.


페이가 몰래 경찰의 방을 청소하며 칫솔부터 컵, 이불, 어항 안의 금붕어까지 모든 것을 조금씩 조금씩 바꾸어 놓아요. 그런데도 경찰은 눈치도 못채구요.

그 과정을 보면서 페이가 남의 집에 몰래 들어간다는 게 관점에 따라 엉뚱하면서 귀엽게 보일수도, 무섭게 보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경찰도 페이에게 호감이 있어서 다행이었죠. 안그랬으면 팔에 쇠고랑 철컹철컹 했겠죠?!🤣

그리고 자신이 매일 들락 거리는 집안의 모든 소품들이 조금씩 바뀌어 가는데도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경찰에 소름이 돋기도 했죠. 어쩜, 침대이불과 큰 인형이 바뀌어 버렸는데도 모를수가 있죠?!


실연의 아픔이 커 다른 데 신경 쓸 겨를이 없거나, 살림에 는 지독하게 관심이 없는 타입일 걸로 이해해봤답니다.😆



그 이후에 집 안에 물이 차면서 명대사가 나오는데요. 방에 감정이 생겨났다는 말이 정말 감명깊더라고요. 페이의 그간의 숨은 노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죠. 막연히 돌아오길 기다렸던 옛 연인을 이제는 놓아 줄 수 있는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게 된거였던 것 같아요.

이별에도 단계가 있다던데, 당시에는 너무 힘들어 극복하기 어려울 것만 같아도 조금씩 나아지잖아요. 그래서 이 영화가 헤어짐의 아픔을 견뎌내는 청춘들의 모습을 잘 보여준 것 같아요.

요즘 나오는 깔끔하고 보기 편한 영화들과는 다르게 거친 부분이 많지만, 이 영화만의 매력이 돋보여서 재밌게 봤네요. 익숙지 않아 주저했던 나머지 왕가위 영화들도 하나씩 즐겨보려구요!

사진출처 : 네이버 - 중경상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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