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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 신작 추천 / 왕가위 리마스터링 / 양조위 / 장만옥 / 감성 영화 / 홍콩 영화 / 영상미 / 2000 / 멜로 로맨스
화양연화
화양연화는 무슨 뜻?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시간을 의미하더라고요. 이제껏 이 말 뜻을 몰랐다가 이번에 이 영화를 보면서 검색해보고 알았네요.
이처럼 화양연화라는 말 뜻은 굉장히 좋은 의미인데요. 반대로 이 말의 분위기는 굉장히 아련하고 슬픈 느낌이에요.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간이라 하면, 반대로 그렇지 못한 순간들도 있을테니 말예요.
그래서인지 이 영화도 아련하고 슬픈 분위기를 풍겨요. 각자 배우자가 있는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인데요. 얼핏 막장 불륜 영화일 것 같지만 그렇지는 않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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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주모운(차오) 부부와 소려진(첸 부인) 부부가 같은 날 이사를 와요. 이들 부부는 묘한 공통점이 있었는데요. 소려진 남편은 잦은 출장으로 집을 비우고, 주모운의 아내는 빈번한 야근을 하는 거였죠.
어느 날, 소려진은 남편 넥타이와 주모운의 넥타이가 같다는 걸 알게 되요. 머지 않아 주모운 역시 아내와 소려진의 가방이 같고, 그들의 물건은 홍콩에서는 쉽게 구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되죠.
그리고 서로의 배우자들이 불륜 관계임을 눈치채요. 이후, 주모운과 소려진은 서서히 가까워지게 되요. 서로의 거리만큼 마음도 가까워지고 있다는 걸 눈치채지 못한 채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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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나서
미쟝센을 살리는 섬세한 감정 묘사가 좋았던 영화
왕가위 감독의 작품을 보면서 제일 크게 와 닿는 점은 사랑에 빠진 사람의 마음을 참 잘 묘사한다는 거예요.
지루하다 싶을 정도로 서서히 풀어내는 감정이 실제 사랑을 해본 사람들이라면 공감할만한 점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특히 사랑하는 시간들은 빠르게 지나는 것 같은데, 헤어짐을 말하는 순간부터 이별하는 아픔을 느끼는 시간은 더디게 느껴지잖아요. 그런데 이 두 사람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이니, 처음부터 얼마나 더 슬프게 느껴졌을까 싶더라고요.
영화 속에서 그들의 생각을 속속들이 다 보여주는 것은 아니었지만 담배 연기, 소나기, 비 내리는 밤 조명, 소려진의 치파오 등등 여러가지 장치로 그들의 감정 상태를 섬세하고 잔잔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한다는 점이 참 감명 깊었어요.
게다가 이런 장치들을 사용하는 와중에서도 영상미를 챙겼는데요. 왕가위 감독은 정말 섬세한 사람인 것 같아요.
두 사람의 배우자들의 얼굴은 보여주지 않는 연출로 시선이 그들로 향하지 않게 했던 것도 좋았어요.
만약 이 두 불륜 커플의 얼굴을 봤다면 분노의 감정을 소모했을 것 같은데요. 그러지 않아서 오히려 주모운과 소려진의 절절함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거든요.
두 사람에게 갑작스레 찾아온 감정을 보여주는 듯 내리는 소나기, 국수를 사러 가는 소려진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배경음악, 주모운이 소려진을 향한 복잡한 감정을 보여주는 천정에 퍼지는 담배 연기, 택시를 타고 돌아오는 장면에서 두 사람의 감정 변화, 소려진의 마음을 표현하는 치파오 색까지 어느 하나 버릴 게 없었어요.
왕가위 감독의 영화는 볼 때는 담담하지만, 하나하나 곱씹게 되는 장면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끝으로 이 영화들을 이어주는 왕가위 감독의 작품들이 있다고 하던데요. 영화 아비정전, 화양연화, 2046이 그 순서라고 해요. 왕가위 감독의 영화가 맘에 드신다면 함께 즐겨보시는 것을 추천할게요!
사진출처 : 네이버 - 화양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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